미술 / / 2023. 10. 20. 20:08

그림보기- 화려한 에로티시즘, 클림트 <유디트>

클림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매혹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 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데요, 먼저 그의 그림을 한번 보실까요?

 

 

그림 클림트 에로티시즘
구스타프 클림트, 금붕어, 1901-1902, 우화, 150*46, 졸로투른시립미술관

 

 

인간 본연의 탄생, 에로티시즘

 

클림트의 그림 <금붕어>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깊은 심연에서 벌거벗은 네 여인이 마치 금붕어처럼 물속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물의 흐름이나 물방울 등 물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흔들리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들과 반짝이는 기하학적 패턴들을 통해 물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클림트의 그림을 비난한 당시 사회 지도층의 위선을 비판하기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당시 클림트는 교육부의 요청으로 빈 대학에 설치할 [철학], [의학], [법학]을 주제로 학부연작을 그리고 있었는데요, 중도에 공개된 학부 회화를 보고 대학과 사회 지도층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신랄한 비판과 함께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에 격분한 클림트는 그의 그림 <금붕어>를 통해 그들을 비난했습니다.

클림트는 세상의 그 어떤 학문도 생명의 힘을 이길 수 없다고 보았고, 그에게는 어떤 지식과 문명도 결국 생명의 힘, 에로티시즘의 산물일 뿐이었습니다. 그림의 배경이 심연인 이유도 맥을 같이 하는데, 이 물은 태초의 양수를 의미합니다. 모든 생명활동, 문명, 학문 등도 결국 모두 태초의 양수, 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에로티시즘, 성에서 비롯됨을 벗어날 수 없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림 클림트
다나에, 클림트, 1907~1908, 77*83, 빈 디한트컬렉션

 

 

 

생명의 근원이 되는 여자의 힘을 그리다

 

클림트의 그림에는 많은 여자들이 등장하지만, 사실상 그 여자들은 단순히 퇴폐적인 요부라기 보다는, 생명과 창조의 근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 처음 클림트의 그림들을 접했을 당시에는 관능적인 묘사로 눈이 쏠린 탓에 클림트의 여성관에 대해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저의 편견을 깬 그림이 바로 클림트의 유디트였습니다.

 

 

 

그림 클림트
유디트, 클림트, 1901, 84*42, 빈 벨베데레 미술관

 

 

<유디트>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자신의 도시가 아시리아 군대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하자 적진에 잠입해 적장을 유혹한 뒤 그의 목을 베어 전세를 뒤바꾼 여성입니다. 

 

클림트의 <유디트>는 철저한 관능미, 에로티시즘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용감하게 맞선 여성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보통 그림에서 페미니즘을 묘사할 때 남성에 가까운 여성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림트는 그러지 않았던 것이죠.

극적으로 과장되게 용맹함을 그리기 보다는 당시 적장을 유혹한 에로티시즘적인 면과 동시에 여인의 강인함을 동시에 표현한 더 사실적이 묘사에 가까울 수 있는 것이지요.

 

화면과 실제 그림의 느낌이 정말 다른 그림 중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전 바로 <유디트>를 뽑을 거 같습니다.

큰 그림일 수록 화면과 실제의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이 그림은 그리 큰 그림이 아닌데도, 정말 다릅니다. 황금빛이 일렁이며 동시에 저 여인의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저 역시 묘한 기분에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클림트의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사이트를 클릭해 주세요.

 

https://www.arthistoryproject.com/artists/gustav-klimt

 

Gustav Klimt

Explore 29 artworks and writings by Austrian artist Gustav Klimt, and meet other Vienna Secessionist artists

www.arthistoryproject.com

 

 

다시 클림트의 전시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길 바라며,

오늘도 그림으로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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